여보~ 면도 좀 해주소.

똑순이
똑순이 · 익어가고 있는 중년 입니다.
2023/03/20

25여년 전 인것 같다.

남편이 마음이 아파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지도 9년 정도 지났다.
어디가 부러져 시간이 가면 좋아지든지, 어디를 베여서 꼬매든지, 하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한 것이 정신과 이니 약은 먹어도 별 반 다를게 없는 상태였다.

날마다 살 얼음판 위에 발을 동동 거리고 서 있는 것처럼 마음이 불안 하기만 했던 나날들.

어느날 직장에서 일을 하고 퇴근을 하니 남편이 속세를 떠날 것 처럼 머리를 다 밀어 버리고 하나도 없었다.
왜 그랬냐고 물으니 머리가 귀찮아서 밀었다고 했다.
그런다 하자 ~~내 마음에는 안 들지만 어쩌겠는가.
애기도 아니고 어른이 그렇게 하고 싶다는데...
문제는 그 다음 이였다.
다음 날 부터 면도를 하지 않고 수염은 기르겠다 했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모습이다.
남자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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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병으로 조금 특별한 삶을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으며, 3명의 손주가 있는 할머니 입니다. 지금은 병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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