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06
침소봉대일수도 있지만, 박인하 선생님의 글을 보며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근친상간의 비윤리적 판타지를 봉합하고 현실로 돌아오는 이야기로 거칠게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 시선 : 우선 눈에 들어오는 것은 주인공 마히토와 이모이자 새로운 엄마가 된 나츠코의 첫 만남이다. 나츠코가 인력거에서 내리는데, 기모노를 입고 나막신을 신어 하얀 발을 그대로 드러낸 나츠코의 모습을 짧지만 자세하게 보여준다. 이러한 카메라의 시선이 다름 아닌 주인공 마히토의 시선이라고 생각한다면 마히토가 나츠코를 새로운 엄마나 이모 등 가족의 일원이 아니라 한 명의 여성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나츠코는 집에서 마히토를 살갑게 대하지만, 마히토는 철벽을 치고 생활한다. 입덧으로 힘들어 하는 나츠코에게 문병도 가지 않고, 가서도 한마디만 건네고 나온다. 마히토가 사실은 나츠코를 욕망하고 있다는 가설에서 생각하면 이런 행동은 더욱 말이 된다. 새어머니가 될 여자를 흠모한다는 것은 윤리적으로 지탄 받을 일이니까. (한국이라면 처제와 결혼하는 것부터가 윤리적으로 지탄 받을 일이겠지만...)
2. 대사 : 마히토의 욕망을 대변하는 또 다른 암시는 대사에 있다. 마히토는 탑에 들어가서 나츠코를 찾고 있다고 말하면서, 왜 그녀를 찾냐는 질문에 한 번에 엄마라고 대답하지 않는다. 계속해서 '아버지가 좋아하는 여자'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 ...
1. 시선 : 우선 눈에 들어오는 것은 주인공 마히토와 이모이자 새로운 엄마가 된 나츠코의 첫 만남이다. 나츠코가 인력거에서 내리는데, 기모노를 입고 나막신을 신어 하얀 발을 그대로 드러낸 나츠코의 모습을 짧지만 자세하게 보여준다. 이러한 카메라의 시선이 다름 아닌 주인공 마히토의 시선이라고 생각한다면 마히토가 나츠코를 새로운 엄마나 이모 등 가족의 일원이 아니라 한 명의 여성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나츠코는 집에서 마히토를 살갑게 대하지만, 마히토는 철벽을 치고 생활한다. 입덧으로 힘들어 하는 나츠코에게 문병도 가지 않고, 가서도 한마디만 건네고 나온다. 마히토가 사실은 나츠코를 욕망하고 있다는 가설에서 생각하면 이런 행동은 더욱 말이 된다. 새어머니가 될 여자를 흠모한다는 것은 윤리적으로 지탄 받을 일이니까. (한국이라면 처제와 결혼하는 것부터가 윤리적으로 지탄 받을 일이겠지만...)
2. 대사 : 마히토의 욕망을 대변하는 또 다른 암시는 대사에 있다. 마히토는 탑에 들어가서 나츠코를 찾고 있다고 말하면서, 왜 그녀를 찾냐는 질문에 한 번에 엄마라고 대답하지 않는다. 계속해서 '아버지가 좋아하는 여자'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