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의 판타즈마고리아(fantasmagorie),우노 츠네히로(宇野常寛)의 문제의식을 통해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읽기
2023/11/06
미야자키 하야오의 판타즈마고리아(fantasmagorie)
- 우노 츠네히로(宇野常寛)의 문제의식을 통해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읽기
- 우노 츠네히로(宇野常寛)의 문제의식을 통해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읽기
(*스포일러 있습니다.)
평가가 그야말로 제각각인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君たちはどう生きるか)>를 보았다. 익숙한 이야기와 이미지가 펼쳐졌지만, 중간중간 친절하지 않은 부분도 많았다. 많은 이들이 '해석'에 나섰다. 그의 작품에 대한 비판 중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건 자신들을 피해자로 묘사한다는 것이다. 한 커뮤니티 글에서 "개꿀 빤 전범국 주제에 어딜 훈계질"이라는 댓글도 보았다.
이문영 선생은 얼룩소에 기고한 글에서도 "다만 이 영화는 세계제2차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입맛이 좀 쓴 부분이, 한국인인 내게 있었다."라고 전제하며, "어딘가에는 너희들의 정부 때문에 고통 받은 사람들이 무더기로 있으니까. 그런 점에 대해서 어디선가 그것 역시 반성한다는 메시지를 넣는 것이 이 두 시간이나 되는 애니에서 과연 불가능했던 것일까? 그런 게 아니라 그런 이야기는 자기들에게도 불편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거둘 수가 없는 것이다. 반대로 내가 한국인이 아니었다면 이런 비판이 더 객관적으로 보일 것이라 생각하면, 그 점도 깝깝하다."라고 글을 끝맺었다.
심지어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공유된 글 중 하나에서는 이 영화가 얼마나 군국주의의 야욕을 은유로 표현했는지를 하나하나 상징을 풀어가며 설명한다. 내 안에 짜맞추기 현자가 있는 분들의 해석을 구태여 인용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스즈키 토시오의 발언을 빌어 마히토는 미야자키 하야오, 왜가리는 스즈키 토시오, 노인 현자 큰할아버지는 다카하시 이사오가 모델이며, 그래서 이 작품이 지브리 스튜디오의 엔딩에 바치는 헌사로 읽기도 한...
만화(한국만화, 일본만화, 웹툰, 그래픽노블 등)를 좋아합니다. 보고, 연구하고, 글을 씁니다. 2020년부터 서울웹툰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