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운동의 시작, 작은 도서관 ‘마을문고’의 창시자 - 엄대섭

강부원
강부원 인증된 계정 · 잡식성 인문학자
2023/04/12
출처-한국도서관협회

풀뿌리 독서운동의 기수이자 독서공동체 활동가, 엄대섭(嚴大燮, 1921~2009)

독서, 미래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
   
만약 시간여행이 가능해 수 년 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자신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가. “에코프로에 투자해”, “금을 사둬라” 생각만 해도 신나고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타임머신’은 없다. 결국 남는 것은 ‘현시창’. ‘현실은 시궁창’이란 뜻이다. 요즘 젊은 세대가 느끼는 ‘낙담’과 ‘절망’을 표현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사실 이 말은 현실에 대한 냉정한 평가라기보다 암울한 미래에 대한 걱정에 가깝다. 앞날이 보이지 않는 청춘들이 내뱉는 자조 섞인 후회인 동시에, 비관적인 미래에 대한 불안한 예감이기도 한 셈이다. 
   
초라하고, 변변치 못한 이유와 사정은 누구에게나 차고 넘친다. 어떤 일을 그르쳤을 때, 누구나 남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싶어 한다. 하지만 세상은 만만치 않다. 내 책임은 결국 나의 몫이다. 매일 실패하는 나의 모습을 바로잡고 싶어 과거로까지 돌아가려는 터무니없는 생각을 해보는 이유는 그 때문일 것이다. 반복해 말하지만 우리는 수 년 전의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 
   
그렇다면 미래의 내가 현재의 나에게 건넬만한 충고를 생각해보는 것이 더 현명하겠다. 절실하게 와 닿지 않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들은 자신의 성취동기에 대해 말할 때 독서 경험을 빼놓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들의 말을 들어보면, 독서는 한 인간을 변화시키고, 성장하게 만들만큼 힘이 세다. <변신>의 작가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가 우리식으로 말하자면 ‘9급 공무원’이 된 이유는 오직 책 읽을 시간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은 다시 젊어진다면 좀 더 다양하고 많은 책을 읽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책읽기야말로 개인의 삶을 윤기 있게 해주고, 공동체의 문화...
강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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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신문과 오래된 잡지 읽기를 즐기며, 책과 영상을 가리지 않는 잡식성 인문학자입니다.학교와 광장을 구분하지 않고 학생들과 시민들을 만나오고 있습니다. 머리와 몸이 같은 속도로 움직이는 연구자이자 활동가로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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