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 포기할 수 없는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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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 포기할 수 없는 이야기들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오래된 테마를 새롭게 보여주는 방법

이재민
이재민 · 웹툰 읽고 글 쓰는 사람
2023/01/12
더 퍼스트 슬램덩크 예고편 캡처
*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등장인물의 이름은 한국 더빙판을 기준으로 적었습니다.

송태섭이 주인공인 극장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개봉한지 일주일이 지났다. 6일만에 50만명을 돌파하는, 애니메이션으로는 이례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힘은 당연히 원작에 있다. 첫 관람 때, 정대만이 "내 이름이 뭐지?"라고 묻자 울먹이는 목소리로 '정대만...!'하고 말했는데, 이건 원작에 푹 빠졌던 사람이라면 이해할 수 있는 감각이다.

당연히 많은 부분을 원작에서 가져왔지만,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원작을 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감동하며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물론, 원작의 팬들과 비교하면 전혀 다른 감상이겠지만. <슬램덩크>가 한국에 정식으로 처음 선보인 것이 1992년이니, 이제 햇수로는 31년째다. 이렇게 오래된 작품이 여전히 감동을 선사하는 건,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가지고 있는 테마의 힘 덕분이다.

* 소년에서 남자로: 송태섭과 정우성
더 퍼스트 슬램덩크 예고편 캡처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송태섭의 어린 시절로 시작한다. 농구에 재능이 있던(피지컬만 봐도 그렇다) 형 송준섭과 1:1을 하며 '주전이 되는 것'이 목표였던 송태섭의 집에 우환이 닥치면서 시작한다. 바로 아버지의 죽음. 절망에 빠져있는 어머니에게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으며 위로한 형은, 어린 태섭에게 '이젠 내가 주장이고, 네가 부주장'이라고 말한다.

만약 여기서 멈췄다면,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소년에서 남자로'라는 오래 된 테마를 그대로 따르는 평범한 작품으로 남았을 수 있다. 추억을 떠올리는데 그치고, 30년이 지나 낡아버린 작품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노우에는 여기서 송태섭에게 또 한번의 시련을 준다.

자신의 모든 것, 너무나 자랑스러운 선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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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과 콘텐츠를 보고 글을 씁니다. 2017, 2019 만화평론공모전에서 수상했고, 웹툰 웹진 웹툰인사이트에서 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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