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점프 황금기 대해부 #1 1980년대

박인하
박인하 인증된 계정 · 만화평론가, 만화연구자
2023/02/03
<주간소년점프(週刊少年ジャンプ)>는 일본만화를 대표하는 만화잡지다. 매주, 격주, 매월... 연령과 성별로 구분되어 발행되고 때론 증간호로 새로운 실험을 하는 일본만화잡지는 세계에서도 찾기 힘든 특별한 생태계다. 저가에 다양한 타겟을 겨냥한 잡지를 판매하고, 철저하게 순위 관리를 통해 제작된 만화 단행본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잡지-단행본 시스템'이다. 잡지가 카달로그 역할을 하는 잡지-단행본 시스템은 일본을 제외하고는 1990년대 한국에서 유일하게 성공했다.  

점프 황금기 이전 일본만화잡지

만화잡지가 일본만화역사 초창기부터 존재했었던 건 아니다. 전후(戦後) 만화는 도쿄에서 출간된 어린이 잡지에 연재된 만화와 오사카에서 시작된 싸구려 단행본 만화[아카혼(赤本)]로 양분되어 발전했다. 특별한 제약 없이 젊은 작가들의 참여한 아카혼은 전후 대거 수입된 미국문화 등에 영향을 받으며 붐을 일으켰다. (대표 작품이 테즈카 오사무의 <신보물섬>이다.) 이후 테즈카 오사무를 비롯한 아카혼 출신 작가들이 대거 어린이 잡지에 참여하며 어린이 잡지의 만화 비중이 늘어났다.(역시 한국의 70년대 어린이 잡지도 비슷한 변화를 겪는다.) 

이 시기 일본경제는 1950-53년 한국전쟁특수, 1954년 12월부터 57년까지 이어진 호황으로 고도성장에 돌입하게 되고, 1956년 경제백서에서 '전후의 끝'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에 전후 베이비붐 세대(단카이 세대, 1947-49년생)가 성장하며 만화독자로 편입되며 만화도 붐을 일으키게 된다. 어린이 잡지는 이 시기 빠르게 만화전문잡지로 대치되고, 출판사들은 마침내 만화주간지를 출간하게 된다. 1959년  대형 출판사 고단샤(講談社)와 쇼가쿠칸(小学館)은 연이어 <주간소년매거진(週刊少年マガジン)><주간소년선데이(週刊少年サンデ)>를 창간한다. 뒤이어 1963년 7월 쇼넨가호샤(少年画報社)에서 <주간소년킹(週刊少年キング>을 창간했다.
주간소년매거진 창간호. 표지에 만화 그림이 없다.(출처 : eb...
박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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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한국만화, 일본만화, 웹툰, 그래픽노블 등)를 좋아합니다. 보고, 연구하고, 글을 씁니다. 2020년부터 서울웹툰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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