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 Asgard Great Again: 헬라는 패권국가의 꿈을 꾸는가

악당출현
악당출현 · 영화라는 프리즘으로 악당을 요리조리.
2022/12/25
Mammoth Hats. MAGA Ball Cap, 14.99$
한량을 꿈꾸며 정치외교학을 전공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희망은 첫 전공 수업부터 박살 나고 말았다. 강의실은 기자회견을 방불케 했다. 교수님의 문장 하나하나를 받아 적기 위해 다들 눈에 불을 켠 채 전투적인 자세로 노트북을 연타했다. 강의실엔 타건 소리와 교수님의 마이크 소리만이 가득했다. 그러던 와중, 교수님이 화두 하나를 던졌다. "국가란 무엇인가요". 순간 고요해졌다. 매서웠던 눈동자들이 흔들렸다. 수많은 얼굴들이 노트북 화면 위로 올라오지 못했다. 교수님은 옅은 미소와 함께 정의 하나를 읊어 주었다. "여러분, 국가는 주어진 영토 내에서 물리적 폭력을 합법적으로 독점하는 공동체입니다."
그랬다. 국가는 폭력의 공동체였다. 크툴루 신화에서 나올 법한 고대 신처럼 거대한 힘을 자유자재로 휘두르는 거대한 존재. 목적은 간단했다. 생존과 성장이었다. 현재에서 살아남아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내외부의 또 다른 힘들을 이겨내야 했다. 이를 위해서는 폭력이 필요했다. 모든 변수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우월한 물리력을 가져야만 했다. 따라서 국가는 항상 '더'를 갈망했다. 더 강한 무기, 더 많은 군대, 더 뛰어난 기술들. 국가는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큰 힘에는 큰 책임만이 아닌, 큰 결과 역시 따라오는 법을.

그중에서 강한 힘을 손수 일궈낸 국가들은 더 나아가 패권을 추구하기도 했다. 자신의 힘을 이용해 국제 관계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려 한 것이다. 우선 꼭대기에 오르기만 하면 헤아릴 수 없는 이익이 쏟아졌다. 패권국가 앞에서 많은 국가들은 주머니를 활짝 열 수밖에 없었다. 죽지 않기 위해서는 눈치껏 움직여야 했다. 권력을 거슬러서는 안 됐다.
패권국가의 근본은 결국 폭력이었다. 모든 패권국가는 저마다 탁월한 무기들로 주도권을 구축했다. 16세기 스페인은 무적함대 아르마다로 바다를 지배했고, 18-19세기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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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당출현」은 영화 속 악당을 통해서 악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영화들을 장식하는 다양한 악인을 바라보며 과연 삶 속에서 악이 어떻게 표출되는지를 지켜보고자 합니다. 악의 종착점을 향해 달려가는 악당의 서사를 뒤에서 찬찬히 따라가면서 그들의 면면을 요리조리 살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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