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영화 <이마베프>와 시에 대한 시(詩) 최영미

2023/05/17
지난 2월 개봉한 '영화에 대한 영화(메타영화)'의 화려한 버전인 <바빌론>이 있었다면,
같은 2월 재개봉한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의 <이마베프>가 있었다.

당시에 영화를 보고 이해가 안 돼서 리뷰를 못 썼는데,
최근 최영미 시인의 『서른, 잔치는 끝났다』 시집을 읽게 되어
예술(활동)에 대한 예술(작품)으로 이해하여
두 가지를 엮고 싶어 오랜만에 얼룩소에 글을 써본다.

영화 <이마베프> 포스터. 사실 자랑하고 싶었다.

영화 <이마베프(IRMA VAP)>(1996 作)는 '뱀파이어(VAMPIRE)'의 애니어그램이다.
영화는 홍콩 배우 장만옥(메기 청)이 프랑스 감독 르네 비달(올리비에 아사야스)을 통해
루이 푀이야드의 <뱀파이어(흡혈귀단)> 드라마를 영화로 리메이크하는 과정을 담았다.

영화를 보는 관객 입장에서는
낯선 땅에 떨어졌는데 개판인 영화 촬영 현장,
말썽을 일으키거나 동상이몽인 스탭들,
그리고 감독의 노이로제 걸린 듯한 모습,
장만옥의 맑은 마스크가 눈에 띄었다.
씨네21

영어와 프랑스어를 넘나들며
알 듯 말 듯 장만옥을 단절시키거나 위축시키는 스탭들,
같은 촬영 현장 또는 사무실에 있지만
감독-스탭, 스탭-스탭 사이에 갈등과 불만이 가득하다.

감독 또한 자기가 뭘 찍고 편집하는지 모르며,
결국 모든 관계들은 파탄난다.

(촬영진 중 한 여자 스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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