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사극 '스파르타쿠스'의 특별함에 대하여

김성호
김성호 인증된 계정 · 좋은 사람 되기
2023/09/04
사극은 언제 매력을 가질까. 여러 답이 나올 수 있겠으나 나는 오늘의 시각으로 어제의 역사를 다루는 데서 그 근원을 찾는다. 사학계의 평가와 대중의 인식을 넘어 작가는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새롭게 평가하고 제 극 위에 펼쳐내고는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멋진 사극에는 역사 속 인물의 새로운 모습들이 등장하는 경우가 잦다고 하겠다.
 
어디까지나 학문이며 기록일 밖에 없는 역사에 비하여 예술은 운신의 폭이 크다. 그리하여 사극은 역사적 인물을 역사와 달리 표현하는 유연함을 종종 발휘하고는 한다.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사극 중 하나로 꼽히는 드라마 <스파르타쿠스> 시리즈는 그와 같은 유연함을 적극 활용한 보기 드문 작품이다.
 
<스파르타쿠스: 저주받은 자들의 전쟁>은 2010년부터 3년 여 동안 이어진 시리즈의 최종편이다. 노예 검투사의 비인간적 처우에 항거하여 일어난 반란으로부터 로마군과의 연이은 전투, 마침내 반란군 진압을 위해 대대적으로 출격한 크라수스의 군단과 최후의 전투에 이르는 스파르타쿠스의 난을 매조지하는 세 번째 시리즈다. 모두 10부작으로 이뤄진 드라마는 스파르타쿠스의 난의 마지막, 크라수스와 스파르타쿠스가 각각 이끄는 대격돌을 그린다.
 
▲ 스파르타쿠스: 저주받은 자들의 전쟁 포스터 ⓒ starz

스파르타쿠스 vs. 크라수스, 카이사르

크라수스는 저 유명한 역사 속 로마 삼두정의 한 축인 마르쿠스 리키니우스 크라수스다. 그는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그나이우스 폼페이우스 마그누스와 함께 최전성기의 로마 공화정을 지탱하는 축으로 역사에 길이 남았다. 율리우스 씨족, 카이사르 가문의 가이우스가 율리우스 카이사르라는 이름으로 흔히 불리듯 리키니우스 씨족, 크라수스 문중의 마르쿠스는 크라수스라는 이름으로 이야기되곤 한다. 따라서 이 글에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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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 서평가, 작가, 전직 기자, 3급 항해사. 저널리즘 에세이 <자주 부끄럽고 가끔 행복했습니다> 저자. 진지한 글 써봐야 알아보는 이 없으니 영화와 책 얘기나 실컷 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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