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의 여행> 크레이그 톰슨

오지은
오지은 인증된 계정 · 쟉가, 음악가
2024/03/18
남태평양 피지에 간 적이 있다. 본섬에서 배를 타고 한참을 가면 나오는 작은 섬이었다. 오두막 몇 개, 작은 식당 겸 바가 전부였고 섬의 끝에서 끝까지 1분이면 걸을 수 있었다. 지상낙원이라고 광고를 하길래 그래 어디 한번 낙원에 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정한 여행지였다. 게스트하우스 16인실 도미토리에서는 많이 자봤지만 그런 곳은 처음이었다. 

모든 것이 비정상적으로 아름답고 완벽했다. 뻔한 표현이지만 정말로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에메랄드빛 바다였다. 생애 처음 한 스노클링도 멋졌고 사람들도 친절했고 심지어 음식도 맛있었다. 가끔 나오는 도마뱀이 유일한 위협적인 요소였는데 크기도 작고 나보다 훨씬 겁이 많아 그다지 무서워할 틈도 없었다. 그런데 나는 부끄럽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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