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공황기에 흥행한 불법 포르노 만화 '티후아나 바이블'

박인하
박인하 인증된 계정 · 만화평론가, 만화연구자
2023/05/02
성인만화의 세계 #1 : 1930년대 미국에서 등장한 불법 포르노 만화 티후아나 바이블(Tijuana bible)
'티후아나 바이블' (출처 : https://www.wesleymorse.com/tijuana-bibles.html)
"늘 느끼는 것이지만 신기술의 맨 앞단은 성인물.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회사에서 꽤 진보한 형태의 AI 성인물을 보여준다."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남겼다. 미드저니, 스테이블 디퓨전 같은 AI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이 만든 고품질의 이미지는 이미지 생산자를 불안하게 만든다. 늘 그렇듯 신기술이 등장할 때 맨 앞단에서 혁신가와 사기군이 앞선다. 심지어 이런 코멘트도 어디선가 봤다.

"콘티만 있으면 누구나 웹툰을 만들 수 있다."

콘티가 핵심인데, 콘티만 있으면?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이 산업적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몇 개의 산을 넘어야 한다. 가장 큰 산은 학습 데이터의 저작권이다. 농담처럼 현재 등장한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으로 웹툰을 만들어서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하면 AI로 학습데이터를 찾아 마치 DNA 판별기처럼 A작가 몇 프로 하는 식으로 저작권을 분별해 주는 기술도 나올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니 현재 AI 기술을 활용한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은 제로에서 생성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작업을 도와주는 툴로 먼저 상용화될 것이다. 처음 대학 만화창작과 커리큘럼을 연구할 때 '원고지에 펜선 긋기, 말풍선 그리기' 같은 아날로그 연습을 중시하기도 했는데, 지금 손으로 1미리 간격으로 선을 긋는 연습을 시키는 학교는 없을 것이다. 모두 클립스튜디오에서 알아서 해결해 주니까 그렇다.

저작권의 벽을 넘어선다면 그 다음 제일 먼저 AI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이 도전하는 장르는 성인용이 될 것이다. 현단계 AI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이 만든 실사 이미지들을 보면, 성인용 일러스트, 성인용 웹툰 등으로 확산되기에 충분한 퀄리티를 보여준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새로...
박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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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한국만화, 일본만화, 웹툰, 그래픽노블 등)를 좋아합니다. 보고, 연구하고, 글을 씁니다. 2020년부터 서울웹툰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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