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고양이
2024/02/15
마른 고양이
김영우
전날, 비에 젖어,
낮은 무덤 되어
있던, 고양이 무덤이,
비로소, 무덤
되었다.
무덤이란, 그저
흙이 다면, 족할
것 같다는 생각과
달리, 현실은,
풀처럼 곤두선,
털들. 저 가시들이,
왜, 돌아서면,
비로소 무덤 된
것 같은, 모습이,
어제였는지.
보송보송 하게
말라, 부러웠던,
모습이, 이제
따끔따끔 그렇지,
않다.
고양이가, 무덤을
진정하게 본,
깊이가, 어디까지
멀리인지,
자기에게가
자기에게, 되었다.
나라면, 내
젖은 무덤 보고,
진정한, 무덤이라
여기고 싶을까.
진정한 무덤은,
마르고 말라야,
저렇게,
날이 선, 눈 감음이,
내게 시선 두지 않았던,
고양이 눈이라고,
고양이들 눈,
세로로, 날 서 있지만,
동그라미 보다 더,
둥근, 고양이 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