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이난희.여성사회연구
이난희.여성사회연구 · 작가, 번역가,연구자
2024/01/10
구름

있다가 사라지는 것
모였다가 흩어지는 것
하얗다가 검어지는 것
검었다가 하얘지는 것
구름은
속절없는 사람들을 닮았다.

어릴 적엔, 들판에 누워
올려다 보며
길고 하얀 수염난 하나님이
산다고 믿었던 
구름

마음껏 뛰놀다 누울
푸른 들판은 이제 사라지고
동무들도 흩어지고
네모난 창틀에 갇혀버린
구름
마음껏 다시 떠다니고 싶겠지.


창 밖으로 하얀 구름이 보인다. 추운 겨울의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느릿느릿 움직이며 떠다닌다. 하늘과 구름과 바람, 나무, 꽃 등. 자연은 나에게 어릴 적 동심을 다시 불러일으키곤 한다. 아름다운 자연은 그래서 늘 내가 시를 쓰게 되는 원천이고 품이다. 중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썼던 시가 있다. 제목은 ‘시인’.. 지금도 기억나는 대목은 ‘숲속 오솔길을 홀로 걷는 한 사람, 자연과 함께 하고, 자연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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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 커피 한잔, 여성신학 한스푼,”“방구석 여행가들의 일상 이야기가 궁금하니?(공저)” 등의 책을 썼습니다. “기독교는 식사에서 시작되었다(공역),” “뚱뚱한 예수(공역)” 등을 번역했습니다. 영자신문 ‘코리아 타임즈’에 비정기로 글을 기고합니다. 여성신학 박사로 강의를 했고, 여성, 사회, 문화에 대한 다양한 한글 및 영어 에세이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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