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이윤희

이윤희 시인
이윤희 시인 · 시민강사/ 시인
2024/01/17
          달
                이윤희

형체를 드러내지 못하는 이 순간
 반복된다 하더라도 내 믿음을 믿기로 한다
 침묵은 더욱 무거워져 한 달 가까이
 같은 시간대에 떠 있는 저 달을 관찰한다
 꿈을 꾸는 대신 꿈을 씹는다
 젊음! 너무 짧아 나 이제 사랑 찾으러 간다
 내 사랑은 자꾸 낡아 앙상한 달 속에 갇힌다
 이제는 그 신비함에 흠집이 생긴 달,
 그러나 과학은 모른다
 과학이란 일거리를 만들기도 하지만
 실직도 빚어낸다는 것을
 삶의 무대에서 무어라 악을 쓰지만 달은
 귀기우려주지 않는다
 실직은 이제 누구의 탓도 아니다
 실직이 없는 달, 보고 있으면 배고파지는 달,
 스스로 여위었다가 다시 살찌는 달,
 토끼 두 마리가 절구에 달을 넣어 빻아
 가루를 만들어
 나뭇가지사이로 빛을 내려 보낸다
 오늘 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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