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X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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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번의 주사…아기가 면역의 보호에 들어가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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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1
게티이미지뱅크
 
튼튼이가 우렁찬 울음소리와 함께 세상에 태어났다. 방금 전까지 따뜻한 엄마의 자궁안에서 엄마의 면역체계의 보호를 받으며, 엄마의 몸 밖에서 맞닥뜨리게 될 수많은 외부 미생물들과 싸울 무기인 항체(면역글로불린 G, IgG)를 탯줄을 통해 물려받으며 준비를 해오던 튼튼이다 (그림 1). 
 
 

세상에 태어나 맞이하는 첫 번째 아픔 

튼튼이는 폐가 활짝 펴지도록 크게 울었다. 의료진은 콧속, 입 속에 머금고 있던 양수를 흡인해 주고 몸에 묻어 있던 양수와 태지를 닦아줬다. 아프가(APGAR, 출생 직후 신생아의 건강 상태를 평가하는 방법) 점수 체크와 간단한 신체 진찰 뒤, 튼튼이는 소독된 아기보에 싸여 잠깐이지만 엄마 품에 안겼다. 엄마 냄새를 맡고 얼굴도 잠깐 본 후 이제 신생아실로 향한다. 
 
신생아실에 도착한 튼튼이는 키와 몸무게를 재고 깨끗하게 씻겨져 보드라운 보에 싸여 유아용침대에 들어가기 전, 통과의례를 치른다. 한쪽 허벅지에는 비타민K를, 다른 한쪽엔 B형 간염 백신(1차)을 주사 받는다. 말 그대로 난생 처음 맞는 주사다. 
[그림 1] 태아와 소아의 항체 면역글로불린 수치의 변화. 엄마로부터 물려 받은 항체(IgG)는 1세가 채 되기 전에 급격히 줄어든다. 반면 튼튼이의 IgG, IgM(면역글로불린 5단량체), IgA(점막면역에 관여하는 면역글로불린)는 점차 증가한다(1).

 

이제 생후 1개월 

집에 온 튼튼이는 첫 한달 동안 엄마, 아빠, 가족의 사랑을 받으며 잘 먹고 잘 자며 쑥쑥 자라고 있다. 생후 1개월이 되었을 때 어른들이 튼튼이의 외출 준비를 한다. 도착한 곳은 어느 소아청소년과. 엄마는 예방접종 예진표를 읽어보고는 튼튼이의 건강상태에 대해 몇 가지 체크를 하고 서명을 한다. 소아청소년과의사 선생님이 진찰을 마친 후 주사를 맞힌다. 하나는 허벅지(B형 간염 2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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