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보넷
블루보넷 · 느리지만, 차곡차곡 꾸준히 ^^
2024/10/13
 다섯 가지 색 비눗방울


 
소녀는 소년과 함께 짓던 집으로 돌아갈 자신이 없었다. 그 공간에 차곡히 쌓여있는 추억을 생각하면 가슴이 저려 왔다.

해 질 녘, 소녀는 마을에 도착했다.
하늘에는 옅고 짙은 보랏빛의 노을이 처연하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마을 광장에 다다랐을 때, 마을의 소녀들과 소년들이 무리 지어 있었다. 소녀는 호기심에 이끌려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무리의 중심에는 어린 소녀가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고, 모두 그 그림을 들여다보며 이런저런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색을 정말 예쁘게 표현했네.“
”미술적 재능이 뛰어나구나, 훌륭해!“     

어린 소녀의 그림은 다섯 가지 색으로 그려진 아름다운 비눗방울이었다.     

‘비눗방울을 이렇게도 만날 수 있구나.’
소녀는 옅게 미소 지으며, 생각했다 그리고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다.     

한 소년이 어린 소녀의 곁에서 자연스럽게 도움을 주며, 함께 비눗방울을 그리고 있었다. 그 둘은 마치 하나의 팀처럼 조화로워 보였다.
소년은 유난히 키가 크고 단단한 체격으로 무리 사이에서 유독 눈에 띄었다.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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