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지탱하는 힘, 미드 최고 사극이 알려준 비밀

김성호
김성호 인증된 계정 · 좋은 사람 되기
2023/08/15
신념에 대해 생각한다. 사전적 의미로는 '굳게 믿는 마음'이고, 삶 가운데선 살아가는 기준이 되는 가치며 이념이 바로 신념이다.
 
신념을 가치 있게 여기는 이들은 말한다. 신념이 없는 삶은 무절제하고 무계획적이며 나아가 무의미하기 쉽다고 말이다. 반면 신념은 독이 되기도 하니, 삶을 파멸로 이끄는 맹신과 맹종 가운데 신념으로부터 자라나지 않은 경우를 나는 얼마 보지 못한 것이다. 말하자면 신념은 그 자체로는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
 
분명한 건 신념이 인간을 강하게 한다는 점이다. 역경으로부터 쉽게 무너지지 않도록 하며, 거듭하여 나아가는 동력이 되어준다. 바깥으로부터 이끌어주는 유혹보다도 안으로부터 일어나는 힘의 강력함을 믿는 이라면 신념을 세우는 데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

로마 사극을 새로 썼다고까지 평가받는 미국 Starz 채널의 야심찬 드라마 <스파르타쿠스>는 바로 신념에 대한 이야기다. 제가 믿는 것을 위하여, 중요하다 여기는 삶의 방식을 위하여 온 삶을 내던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바로 이 드라마가 되겠다. 한 사람의 신념이 다른 사람의 신념과 공존할 수 없을 때, 그리하여 서로의 신념이 충돌할 때 벌어지는 일이 이 격렬한 드라마의 주된 관심이 된다.
 
▲ 스파르타쿠스: 피와 모래 포스터 ⓒ starz

미드 사상 최고의 사극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드라마는 역사와 전설 중간쯤에서 자라난 오랜 이야기를 다룬다. 다름 아닌 스파르타쿠스의 난, 억압받던 이들이 박차고 일어났다 마침내 스러지는 그 피 끓는 전설을 드라마로 만든 것이다. <스파이더맨>의 흥행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샘 레이미가 TV드라마 시장까지 휘어잡겠다는 야심을 품은 제작자 롭 태퍼트와 손잡고 만들어낸 이 드라마 첫 시즌인 '피와 모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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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 서평가, 작가, 전직 기자, 3급 항해사. 저널리즘 에세이 <자주 부끄럽고 가끔 행복했습니다> 저자. 진지한 글 써봐야 알아보는 이 없으니 영화와 책 얘기나 실컷 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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