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구름 사이 그리고 파도
2022/05/14
어느덧 3일 차. 생각보다 많이 오지 못했다. 준섭은 심한 역풍과 예전과 다른 몸뚱이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십 대 초반 인천-부산 국토 종주 2번을 했던 경험이 있는데 그 2번보다 동해안 종주길이 훨씬 힘들다고 이야기했다. 나도 인천-부산 국토 종주 경험이 있는데, 준섭과 같은 생각이었다.
이십 대 초반과 이십 대 후반의 몸은 달랐다. 같은 이십대지만 조금씩 달라짐을 느끼는 순간들이 있었다. 우리보다 더 나이가 있으신 분들이 보면 쯧쯧 혀를 차겠지만, 우린 그렇게 느꼈다. 나이 먹었음이 서글픈 순간은 과거의 자신에게 졌을 때인 것 같다.
역풍을 맞으며 계속 달렸다. 바람에 산산이 부서지는 준섭의 멘탈은 이제 그러려니 하는 마음으로 변한 듯했다. 내비게이션 맵핵을 써서 그런지 잘 따라왔다. 그러다...
주로 캐나다 소도시인 '스쿼미시' 라는 곳에 살면서 얻은 소중한 것들을 기록하기 위해 씁니다. 종종 여행을 다니면서 건진 소중한 경험 들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찬찬히 음미하시면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