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원래 잘 웃는 사람이잖아.

수지
수지 · 글사랑이
2024/06/14
요즘 은근히 기대되는 시간이 있다. 뜨거운 믹스 커피를 홀짝이는 시간이다. 한참 장사할 때 문 열고 청소하기 전 믹스커피 하나를 쭉 찢어서 종이컵에 가루를 붓고 찢어낸 포장지로 휙휙 저어가며 먹었던 그야말로 다방커피 맛이 그윽한... 그저 종이컵에 붓고 마시는 커피다. 뜨거운 물을 들이부어도 멀쩡한 종이컵이 늘 의문스럽지만 몇 해를 빼먹지 않고 그 커피를 마셨었다. 그 추억의 커피를 요즘 다시 시작했다. 건강을 위해서는 절대 피해야 하건만 그 시간이 왜 이리 기대가 되는지 모르겠다. 그 짧은 시간, 시간도 아니고 홀짝 몇 번 하면 없어지는 순간.. 흐흐..
눈앞에 딱 버티고 있는 모니터에 아주 오래된 음악을 띄워 놓는다. 귀에 익숙한 노래를  흘려 들으며  달달한 커피 한 모금 마시고 현실은 눅눅한 방에 탁한 공기가 흐르지만 커피향을 코에 가득 넣고 순간 밖에서 지지배배 노래를 하는 새소리와 함께 난 어느새 신선한 숲에 자리 잡은 나무로 멋있게 꾸며놓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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