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11일 차 : 8만 8천 원입니다 고객님

빅맥쎄트
빅맥쎄트 · 대부분의 사람은 마음먹은만큼 행복하다
2024/06/19
물가상승을 가장 많이 체감하는 순간 중 하나는 점심시간이다. 사무실 인근인 부산역은 밥 먹을 곳이 많으면서 없기도 하다. 역사 안에는 식당이 많지만 너무 비싸다. 관광객들이 호기심을 품고 갈 곳은 많지만, 매일 근처에서 끼니를 때워야 하는 직장인들은 갈 곳이 마땅치 않다. 

국밥 1만 원, 밀면 7천 원, 돈가스 8천 원, 김밥/분식류 대략 개당 5천 원, 순두부찌개/백반류 1만 원 내외. 어딜 가도 만족도가 딱히 높지 않다. 최근 사무실 앞 상가 2층에 한식뷔페(라고 적혀있지만 함바집에 가까운)가 오픈했다. 단돈 7천 원에 고기반찬과 샐러드를 포함해 5~6개의 반찬과 밥과 국, 계란프라이와 라면(셀프조리)까지 포함된 가성비가 좋은 식당이다. 고만고만한 맛이지만 주변 어느 식당보다도 가성비가 높은 탓인지 정오가 되면 30평 남짓한 가게가 미어터진다. 

며칠새 너무 덥다. 팀장을 모시고 지방 출장 가는 길, 푸념인지 명령인지 모를 말이 깨어나지 않는 주인을 향해 외치는 알람처럼 반복된다. 

"아, 맛있는 거 좀 먹고 싶다"

한 두 번 정도하고 그칠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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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과 여호와를 경외함의 보응은 재물과 영광과 생명이니라 잠 22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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