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가 사회적 위로를 만들어 내는 방식┃〈스즈메의 문단속〉을 보고
2023/04/05
보면서 종교학 공부인으로서 무척 감동을 받았습니다. 위로의 언어는 일본인들에게 향하는 것이었습니다만, 그것이 일본 신화로 만들어져 있었기 때문이고, 그 이야기가 근사하게 오늘날의 일본인들에게 울림을 줄 것이라는 게 선명하게 그려졌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서 종교나 신화의 기능을 새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 재난을 설명하던 신화와 전설
지진을 어떤 초자연적 존재의 의도적 행위의 결과로 상상할 수 있을까요? 지금에 와서는 그런 신화적 설명이 통하지 않습니다. 지구 내부 물질의 움직임과 지각의 이동으로 지진을 이해할 수 있는 시대니까 말이죠. 그런 지질학적 이론이 등장하기 전에 사람들은 왜 지진이 벌어지는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이유를 모르는 자연 현상’을 겪으면서도 나름의 이유를 찾아냈습니다.
땅 속에는 커다란 메기가 사는데, 그것이 꿈틀 움직이면 땅 위에서 지진이 벌어진다.
에도 시대 일본인들이 지진을 다스리는 주술적 의례를 수행하면서 이러한 관념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하죠(18세기 이전에 이런 메기 신화가 일본에 없었다고 합니다. 참고: Namazu). 그 기록을 ‘나마즈에(鯰絵, なまずえ)’를 통해서 볼 수 있습니다.
종교(문화)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모색하는 공부인입니다. 종교보다 종교적 인간, 종교문화, 미신 등 인간의 종교적 특성을 볼 수 있는 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비종교 현상에서 종교적 특성을 읽어내기를 좋아합니다.
@김병민 네, 가해자의 '반성과 책임'을 빼 놓을 순 없는 것 같습니다. 그 부분 이야기가 부족했던 것 같은데,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한국인의 복잡한 감정이라는 표현이 공감됩니다. "동일본 대지진 때 한국인들은 인류애를 발휘하여 과거사 문제를 덮어두고 일본에 많은 도움을 주고자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양국관계가 그렇게 이상적으로 흘러가진 않았죠. 이 글을 읽고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새로운 신화가 필요하다'는 말에 공감했습니다. 현대사의 여러 비극적인 사건들도 우리가 함께 고통을 나누며 상처를 돌아보게 해줄 문화적인 계기가 필요합니다. 물론 잘못에 대한 반성도 필요하겠죠. "상처의 인정과 공유를 통해서 사회적 치유가 시작될 수 있다는 기대"를 저도 가져봐야겠습니다.
한국인의 복잡한 감정이라는 표현이 공감됩니다. "동일본 대지진 때 한국인들은 인류애를 발휘하여 과거사 문제를 덮어두고 일본에 많은 도움을 주고자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양국관계가 그렇게 이상적으로 흘러가진 않았죠. 이 글을 읽고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새로운 신화가 필요하다'는 말에 공감했습니다. 현대사의 여러 비극적인 사건들도 우리가 함께 고통을 나누며 상처를 돌아보게 해줄 문화적인 계기가 필요합니다. 물론 잘못에 대한 반성도 필요하겠죠. "상처의 인정과 공유를 통해서 사회적 치유가 시작될 수 있다는 기대"를 저도 가져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