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10/04
이번 추석은 정말 최고로 홀가분하게 보낸 것 같습니다. 해마다 큰댁에서 아침 먹으러 오라 하셔서 새벽같이 일어나 가야하는 번거로움 조차 없었으니까요. 그 댁은 왜 그렇게 아침을 일찍 먹는지요. 
부지런하고 솜씨 좋고 음식장만이 취미신 형님은 그 연세에도 각종 명절음식을 다 준비하십니다. 차례도 안 지내고 오는  사람도 달랑 아들 내외 뿐인데 말이죠. 그래서 이왕 음식을 잔뜩 했으니 같이 먹자는게  참 감사하지만 아침부터 갈비며 잡채 생선 각종 나물과 전으로 상다리가 휘어지는 밥상이 부담스럽기만합니다. 음식 장만에 아무런 기여를 안했는데 그냥 가서 얻어먹기만 하는게 여간 껄끄럽지가 않거든요.  또 초대받아 가는 입장에서 빈 손으로 갈 수는 없으니  해마다 뭘 들고 갈지도 고민입니다. 모든게 풍족해 뭘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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