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아
이슬아 인증된 계정 · 작가, 헤엄 출판사 대표
2023/12/29
ⓒ정멜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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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아, 이훤 "사랑을 대충하지 않는 사람"

글 쓰는 작업에 관해서 

🤔 결혼 전과 후에 작업 방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궁금해요. 시간을 어떻게 분배하고 계신가요? 올해 가장 아쉬웠던 일과 내년에 개인적으로 혹은 작가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도 궁금합니다. (muruybi)

↳ 💁‍♀️이슬아 어디서든 일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축복이자 족쇄인 것 같아요. 노트북 없이 떠나는 여행은 어쩐지 상상이 잘 되지 않네요. 그래도 현재는 한국에 있을 때보다 덜 과로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원고와 행사 마감이 몇 개인지, 얼마나 급하고 품이 많이 드는 마감인 지에 따라 하루 일과, 한 주 일과를 유동적으로 조정해요. 한 책상에서 마주 보며 일하지만, 훤과 제가 일하는 속도가 달라서 각자의 컨디션을 살피며 격려하고. 적당할 때에 일을 멈추도록 말리는 역할을 합니다. 저는 워낙 빠르게 많은 일을 하는 편이라 과로가 익숙한 편인데요. 훤이 덕분에 종종 멈추고 쉬어갈 수 있게 되었어요. 올해 아쉬웠던 일은 딱히 생각나지 않고요. (최선을 다했다...) 내년의 목표는 내년에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_<

🤔 '일간 이슬아' 이야기가 궁금해요. 그리고 글쓰기가 막연히 시큰둥해질 때 동력이 될 수 있는 작가님만의 한마디를 들을 수 있을까요? (살구꽃)

↳ 💁‍♀️이슬아 ‘일간 이슬아’ 관련 질문을 주셨는데요. '일간 이슬아' 구독자는 10대부터 70대까지 연령이 다양했고요, 연재 글은 모두 책으로 출간되어 있습니다. <일간 이슬아 수필집>, <심신 단련>, <끝내주는 인생> 처럼 에세이 장르도 썼고요. <깨끗한 존경>, <새 마음으로>, <창작과 농담>처럼 인터뷰 장르도 썼습니다. 말씀하신 <가녀장의 시대>도 모두 일간 연재를 통해 발표한 내용입니다.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시다면 포털 사이트에 '일간 이슬아' 관련 기사를 검색해서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또한 글쓰기의 동력에 관해 제가 정말 열심히 써 놓은 책이 있습니다. 바로 <부지런한 사랑>이라는 작품이에요. 책에 더 훌륭하게 정리된 버전이 있으니 부디 읽어주시기를 부탁드려요. 항상 독자님들 덕분에 제가 자라고 있다고 느낍니다. 기다려주신다는 감사함과 무서움이 저를 마감하게 하니까요.

🤔 혼자서 책을 짓고 있는데, 교정•교열과 관련된 질문이 있습니다. 읽히는 책을 위해 객관적인 시선으로 초고를 바라보고 수정하면, 처음 기획한 의도와 다른 느낌이 듭니다. 작업 후에는 내 글이었지만, 내 글이 아닌듯한 느낌이 들어요. 이럴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0123gyung)

↳ 💁‍♀️이슬아 혼자서 책을 짓고 계시는군요. 참으로 자유롭고도 외롭고도 어려운 작업인데 일단 응원의 마음을 보냅니다. 질문을 읽어보니 좋은 편집자님 혹은 좋은 동료가 꼭 필요한 상황이신 것 같아요. 저는 책이 될 원고의 경우 혼자 쓰고 혼자 고치는 경우가 잘 없습니다. 다른 사람의 눈이 꼭 필요한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글을 위해 훈련해온 편집자님들, 혹은 출판인이 아니더라도 나의 글을 좋아하는 독자님들을 꼭 찾아서 의견을 구하시면 좋겠습니다. 퇴고가 함께하는 작업일 수도 있음을 기억해주세요.

🤔 일상 기록을 위한 글쓰기도 하시나요? 책 출판이나 글 게재를 위한 글이 아닌, 개인 기록을 위한 글도 쓰시는지 궁금합니다. (miavivo)

↳ 💁‍♀️이슬아 마감이 없을 땐 글을 한 자도 안 쓰고 지나가기도 합니다. 다만 일상에서 주워들은 중요한 대사들, 웃긴 단상들, 속 터지는 전세계의 소식들 같은 것을 잊지 않도록 그때그때 메모하는 편입니다. 그런 부스러기들을 쌓아두면 나중에 마감이 왔을 때 요리할 재료가 많아지는 느낌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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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칼럼, 서평, 인터뷰, 서간문, 소설, 드라마 각본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글을 씁니다. 『심신 단련』, 『깨끗한 존경』, 『창작과 농담』, 『끝내주는 인생』 등 열세 권의 책을 집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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