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동기와 청소년기 회상 2

동보라미
동보라미 · 더 맑고 단단하고 다정하고 지혜롭게
2023/12/24

2. 내가 기억하는 또는 들었던 나의 아동기의 모습
   
내가 10살이 되던 해는 1990년도이다. 학기 초에 전학을 온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친구의 생일 파티에 간 경험이 오히려 나에게는 안 좋았던 것 같다. 그 친구는 좋은 아파트에서 공주님처럼 사는데 나는 허름하고 좁은 집에서 6식구가 복닥거리며 콩쥐처럼 살고 있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다. 딸, 딸, 딸, 아들 4남매의 둘째 딸이라서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하지 못했고, 성격도 내성적이고 얼굴도 예쁘지 않아서 인기도 없었다. 허리 디스크로 직장을 다니지 못하시고 집에 계신 아버지께서는 매우 엄하셨고 무서워서 집에 있는 것이 편하지 않았다. 일하시는 엄마 대신 집안일도 해야 했기 때문에 서러움도 많았고 외모나 성격에 대한 자신감도 없고 만족감도 낮아서 자존감도 매우 낮았다. 
   
10살이 되기 전에는 마냥 밝고 말도 많고 엄마 화장품으로 장롱에 낙서를 하는 개구쟁이였다. 내가 어릴 때 고모는 항상 나에게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고 놀리셨고 나는 진짜라고 믿었다. 그래서 엄청 서럽게 울고 심각하게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허리 디스크로 편찮으신 아버지를 대신하여 일을 하셔야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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