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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은 · 15년차 집돌이
2023/03/16
안녕하세요, 공동양육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주부입니다. 육아와 교육에 대한 전문성은 저 역시 없습니다. 2009년, 2013년에 출산했어요. 아이들은 현재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4학년입니다. 2022년생 아기라니, 생각만 해도 굉장히 귀엽고 사랑스러울 것 같습니다. 이제 곧 1살이 되는 아기니 한참 먹고 자고 울며 열심히 엄마아빠 사랑하는(?) 시기겠어요. 모유나 분유에 관계없이 수시로 먹여야 하고 보호자들은 늘 피곤하지만 한 번씩 웃는 아기 얼굴을 보며 동영상을 찍고 사진을 찍으며 피로를 씻어내는 시기이기도 하죠. 오래전의 일이라 가물가물하지만 대충 그랬던 것 같아요. 

남편은 오전 7시에 출근해 빠르면 오후 9시 늦으면 12시 정도에 퇴근합니다. 한창 열심히 일하던 시절에는 새벽 3-4시에 퇴근하는 일도 많았고 가끔은 오전 6시에 집에 와서 간단히 씻고 8시에 출근하기도 했었어요. 출산할 때는 출산휴가 3일을 못써서 탯줄만 자르고 출근해야 했죠. 뭐 그렇게 살았습니다. 그래도 공동양육자로 잘 살고 있습니다.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지만 아이들과의 유대관계도 나쁘지 않고요. 


살림

아이를 돌보는 일이 더 힘들어질 때는 집안일이 쓰나미처럼 닥쳐오는 순간이었습니다. 재활용쓰레기를 버려야 하고 생활용품을 사야 하는데 아기도 봐야 하니 시작하기도 전에 지쳐버렸어요. 아기가 없어도 쉽지 않은 일인데 아기까지 함께니 더 힘들죠. 그런데 남편은 집에 있는 시간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살림에 참여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살려면(?) 남편이 참여해야 했어요. 

음... 많은 분들이 이걸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요. 노동으로 도움을 줄 수 없는 남편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참여는 돈입니다. 집에서 아이를 돌볼 동안 엄마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전문가의 손길이거든요. 살림도우미를 하루에 2시간만 써도 집안일의 8할이 사라져요. 요금을 추가하면 반찬도 만들어줍니다. 주 2회만 도우미를 써도 삶의 질이 달라져요. 시간이 부족하다면 돈으로 노동력을 사서 대신 보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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