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쓰레기를 찍었습니다

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3/04/12
통장회의가 있는 날이다. 시간에 맞춰 집을 나섰다.

바람불고 춥기까지 해서 검은색 바바리코트를 꺼내 입었다.
빨아서 넣어둔 건데, 딱히 입고 나갈 옷이 없어서 옷장 속에 있는 걸 꺼냈다.
이 옷은 볼 때마다 올 봄까지만~ 올 가을까지만~을 벼르다 또 입는다.

버리자니 혹시 봄가을에 입을 날이 없지 않을 것 같기도 해서
옷걸이에 걸어놓곤 했다.

작정했으면 아예 세탁하고 마르는대로 착착 접어 쇼핑백에 담아 동네 재활용통에 넣으면 될 걸,
옷 하나에도 어지간히 미련을 떤다.

그나저나 오늘 이렇게 입었으니 요즘처럼 변덕심한  날씨엔 아쉬운대로 또 입을 것 같다.
인간쓰레기 - 살구꽃

주민센터로 가는 길, 도로가 나오기 전의 골목에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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