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ction2024: 09.28] GPT가 말하는 거짓말과 죄책감

강현수
강현수 · 영화와 冊.
2024/09/28
*이전 글과 달리 GPT의 도움을 크게 받은 글.

이 프로젝트는 2023년에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일기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다른 형태로 변했다. 단순한 일상이 아닌, 허구가 섞인 일기. 그렇게 가볍게 글을 써 내려갔지만, 점점 나 자신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글을 쓰면서도 이상하게 뭔가 가짜라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글을 통해 나 자신마저 속이고 있는 게 분명했다.

한 번은 아내에게 이 이야기를 꺼냈다. 아내는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늘 진지하게 들어주는 사람이었다. 그날도 나의 고민을 듣고 있었다. 나는 글을 쓰면서 느낀 죄책감에 대해 설명했다. 거짓으로 이야기를 꾸며내는 게 이상하게 마음에 걸렸다고. 아내는 고개를 갸웃하더니 말했다.

“당신은 원래 죄책감 같은 건 잘 안 느끼잖아. 너무 신경 쓰지 마.”

아내의 단언에 나는 깜짝 놀랐다. 평소 같으면 그녀는 이런 문제에 더 깊이 파고들었을 텐데, 그날은 달랐다. 무언가가 닫혀 있는 느낌이었다.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아내가 나를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뜻일까? 나는 어리둥절했다.

“당신은 여자들이 느끼는 죄책감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
아내는 조용히 말을 덧붙였다.

나는 그 말에 더 혼란스러웠다. '여자들이 느끼는 죄책감'이라니? 아내는 늘 무던하고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죄책감을 느끼는 모습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말을 하다니. 나는 그녀가 말하는 그 죄책감이 무엇인지 물어보려 했다. 하지만 아내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냥 묵묵히 나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 순간 우리는 더 깊은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아내와의 대화는 내게 큰 혼란을 남겼다. 그녀가 말한 죄책감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생각했다. 그녀의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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