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맹과니
2024/11/07
청맹과니
♡♡♡
장글장글한 햇살 하나 바라보고
맨 주먹에 빈 손 하룻강아지로 나선 길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벌건 대낮의 퍽퍽함에
타들어가는 속이야 더할 나위 없었다
차오른 알곡은 절로 고개 숙이지만
삶의 여정에 수없이 놓인
부닥치고 질퍽이는 하찮은 것들에
힘없이 무너지며 무릎 꿇고
오가도 못하는 실골목의 낭패만 보았다
겉보기에 멀쩡 타고
속까지 멀쩡 치는 않아
헐렁하게 박박이로 살피며
제 몫조차 챙기지 못하고
사는 둥 마는 둥 예까지 밀려왔다
그나마 쓰는 글 속에 흔적이 남고
부엉이살림에 그간 잘 버텨왔다며
간간히 위로 건네주는 이 있으니
남은 삶의 여행이나마
보푸라기 한 올 한 올 바투잡으며 다부지게 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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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 노트 *
"청맹(靑盲)과니"는 겉보기에는 눈이 멀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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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글장글한 햇살 하나 바라보고
맨 주먹에 빈 손 하룻강아지로 나선 길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벌건 대낮의 퍽퍽함에
타들어가는 속이야 더할 나위 없었다
차오른 알곡은 절로 고개 숙이지만
삶의 여정에 수없이 놓인
부닥치고 질퍽이는 하찮은 것들에
힘없이 무너지며 무릎 꿇고
오가도 못하는 실골목의 낭패만 보았다
겉보기에 멀쩡 타고
속까지 멀쩡 치는 않아
헐렁하게 박박이로 살피며
제 몫조차 챙기지 못하고
사는 둥 마는 둥 예까지 밀려왔다
그나마 쓰는 글 속에 흔적이 남고
부엉이살림에 그간 잘 버텨왔다며
간간히 위로 건네주는 이 있으니
남은 삶의 여행이나마
보푸라기 한 올 한 올 바투잡으며 다부지게 살 일이다
* 시작 노트 *
"청맹(靑盲)과니"는 겉보기에는 눈이 멀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