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스 하우스>(<테라스>)와 <하트시그널>(<시그널>)은 유사한 포맷을 가지고 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시그널>은 <테라스>에서 거의 모든 요소를 가지고 왔으니까. 남자 셋과 여자 셋을 테라스 하우스-“시그널 하우스”에 넣어서 관찰하는 것이나, 하우스에 들어온 이들이 <짝> 마냥 찜질복 입고 며칠 동안 캠핑을 하기보단 직장에 출퇴근 하는 것이나 그들을 지켜보는 패널들을 투입하는 것이나...나열하자면 끝이 없다.

그럼에도 두 프로그램은 완전히 다르다. 사람 간의 관계를 바라보는 방식도 다르고, ‘하우스’에 들어온 이들을 다루는 방식도 다르다. <시그널>팀이 단순히 표절 의혹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변화를 주었을까? 난 아니라고 본다. 다만, <시그널>팀은 <테라스>처럼 프로그램을 만든다면 한국에서는 먹히지 않을 거라 생각했을 거다. 그래서 그들은 각종 조미료를 첨가했다.

1. <테라스 하우스>의 연출론

다큐멘터리의 기본 정신은 관찰이다. 관찰 대상이 죽음의 위기에 몰리건 말건, 기회가 눈 앞에서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