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2/09/30
내 옆에서 걸으라
어제는 나의 꼬꼬들과 함께 셰퍼드 페어리 전시회를 다녀왔다. 이주민의 삶  이 곳에 둥지를 틀고 머무른 지가 벌써 6년이 넘었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내 곁을 스쳐 지나갔다. 외로움을 핑계 삼아 나와 맞지 않아도 억지로 유지했던 관계도 있었고, 마치 오래 전 헤어진 쌍둥이를 다시 만난 것처럼 너무 잘 맞았지만 아쉽게 먼저 떠나버린 친구도 있었고, 마음을 주었지만 상처만 받았던 친구도 있었다.  나는 원래 굉장히 외향적이고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이다. 하지만 폐쇄적인 시골동네에서 이주민의 삶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원주민들은 그들의 세계에 들어온 나를 위해 호의를 베풀었지만 항상 완전한 이 곳 사람이 되지 못하고 겉도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마음 한 구석엔 늘 알 수 없는 공허함이 자리 잡고 있었다. 내 형제들, 부모님, 친구들 곁에 살 때가 그리웠고 우리가 뭣 하러 호기로운 고집을 피웠나 하는 후회를 하기도 했었다.  한편으로는 좋은 점도 있었다. 남편과는 둘도 없는 ...
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2/10/01
티벳의 헌 책방
생활/사건사고+2


헌 책방에 자주 들릅니다 헌 책방을 침몰 한지 오래된 보 물 선 같습니다
골조는 녹이 슬고 선체만  남아
녹아내리는 책들이 가득한 고래 뱃속 같기도 합니다

그곳에서 원하는 책을 구입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나처럼 할일 없이 들른 이에겐 무엇도 내줄 것 같지 않게 보수적이기도 하구요

나는 생선 아가미를 벌리듯 책을 펼치고 제목을 살핍니다

오늘 콩사탕님의 내 옆에서 걸으라는 글을 발견합니다

문득 사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글 주인은 얼마를 달라고 할까?

오래전 한 하버드 대학 심리 전공 교수는 
우울증으로 교수직을 휴직하고 여행을 떠났다가 테뱃에 머물게 됩니다 
그곳 사람들이 묻습니다 당신은 누구 입니까? 나는 미국의 하버드라는 학교의 유명한 대학교수 입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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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적(笛跡)
적적(笛跡)
피리흔적
언제나 겨울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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