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옆에서 걸으라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2/09/30
어제는 나의 꼬꼬들과 함께 셰퍼드 페어리 전시회를 다녀왔다. 
직찍
이주민의 삶 

이 곳에 둥지를 틀고 머무른 지가 벌써 6년이 넘었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내 곁을 스쳐 지나갔다. 외로움을 핑계 삼아 나와 맞지 않아도 억지로 유지했던 관계도 있었고, 마치 오래 전 헤어진 쌍둥이를 다시 만난 것처럼 너무 잘 맞았지만 아쉽게 먼저 떠나버린 친구도 있었고, 마음을 주었지만 상처만 받았던 친구도 있었다. 

나는 원래 굉장히 외향적이고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이다. 하지만 폐쇄적인 시골동네에서 이주민의 삶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원주민들은 그들의 세계에 들어온 나를 위해 호의를 베풀었지만 항상 완전한 이 곳 사람이 되지 못하고 겉도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마음 한 구석엔 늘 알 수 없는 공허함이 자리 잡고 있었다. 내 형제들, 부모님, 친구들 곁에 살 때가 그리웠고 우리가 뭣 하러 호기로운 고집을 피웠나 하는 후회를 하기도 했었다. 

한편으로는 좋은 점도 있었다. 남편과는 둘도 없는 절친이 되었고 내 가족,내 새끼들이 세상 무엇보다 소중하고 의지가 되었다. 

많은 관계들 속에서 얻은 것과 잃은 것이 있었다. 그래서 더 이상 관계에 집착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그렇게 마음을 비우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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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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