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의 출구에서 만나게 될 말러 '부활 교향곡'

황장원
황장원 · 클래식 음악과 공연 이야기
2023/02/04
함부르크 오페라 극장 로비의 말러 기념상. '부활 교향곡'은 그가 함부르크 시립극장의 상임지휘자로 재임하던 시절에 완성되었다. Ⓒ 황장원

구스타프 말러의 ‘부활 교향곡’
- 모든 인간을 위한 격려와 희망의 노래
   
근래 들어 주위에서 구스타프 말러(보헤미아 출신의 오스트리아 낭만주의 작곡가)에 대해서 물어오는 이들을 심심찮게 만나곤 한다. 아마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의 영향이 크겠지만, 그런 질문은 대개 ‘그의 작품들 중 어떤 곡부터 들어보면 좋으냐’는 식으로 귀결된다. 보통은 ‘아다지에토’가 포함된 ‘교향곡 제5번’이나 ‘교향곡 제1번’, 또는 비교적 부담이 덜한 ‘교향곡 제4번’ 등이 ‘말러 입문작’으로 거론되지만, 기회가 닿는다면 보다 본격적인 대작을 실연으로 만나는 것이 한결 나을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적극 추천하고픈 작품이 ‘교향곡 제2번’, 일명 '부활 교향곡'이다. 
   
거대하고 심오한 교향악의 신기원

말러의 교향곡들, 특히 초기 교향곡들은 종교 내지 철학과 관련된 주제의식을 바탕에 두고 있다. 그 중 두 번째 교향곡에는 ‘부활’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데, 이는 종악장에 나오는 합창의 텍스트로 클롭슈토크(18세기 독일 시인)의 ‘부활 찬가’가 사용된 데 기인한다. 그런데 ‘부활’이라는 단어는 다분히 기독교적인 뉘앙스를 지니고 있기에 자연스레 형이상학적 사유를 부른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많은 이들이 이 단어를 들었을 때 반사적으로 ‘예수의 부활’을 떠올릴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말러의 '부활 교향곡'도 종교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특히 종악장에서 ‘영생에 대한 신의 약속’과 그 약속에 기댄 인간의 ‘초월을 향한 의지’가 노래될 때 선명히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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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에 관한 글을 쓰고 강연을 하는 칼럼니스트 겸 해설가입니다. 나름 경력이 좀 쌓였다 보니 '평론가'로 불리기도 하네요. 제가 들었던 음악과 공연에 관한 이야기들을 내킬 때마다 풀어놓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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