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비
가랑비 · 가랑비에 속옷 젖는 줄 모른다! ♣
2022/08/17


나에게도 아흔이 넘으신 노모가 계시는데
엊그제 낮에 뵈러 갔다가 깜짝 놀라 가슴이 마구 뛴 적이 있다.
평소 같으면 인기척이나 한두 번의 노트로 누가 왔나 밖을 내다보셨는데
그날은 문을 두드려도 창문을 두드려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차에서 주섬주섬 짐을 내리고 서둘러 방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TV를 켜놓은 채로 잠이 드셨는데 갑자기 가슴이 뛰기 시작하는 걸 가까스로 진정하고
조심스럽게 어머님의 어깨를 흔들었더니 놀라시지도 않고 
그냥 힘없이 얼굴을 돌리고 눈을 뜨신다.
  • 정말 놀랐다! 

갑자기 오만 생각이 다 들고 덜컥 무서워졌다.
어머니의 신변에 중대한 변화가 닥치면 그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아마도 나는 무너질 것이다.
항상 곁에 계셔서 든든한 언덕 같고 커다란 나무 그늘 같은 어머니에게서
늘 힘을 받고 희망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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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 이슬비보다는 조금 굵지만 가늘게 내리는 비를 가랑비라고 하는데 이젠 그런 비 구경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우리 어릴 적에는 그렇게 조용하고 가느다란 가랑비가 온종일 내리곤 했었는데 이젠 예전같은 분위기의 비를 만나기가 점점 어려워지니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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