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면회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2/08/17
새벽이다
너무 일찍 잠이 깨 버렸다
밤 새 깊은 잠을 못 잔 것 같기도 하고...
엄마를 만나 뵙고 온 탓일까
갈 때부터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긴 했다
얼마나 더 나빠지셨을지...
코에 호스를 끼웠다는 소릴 들은 후부터 마치 내 몸이 결박 당한 듯 괴롭고 답답한 기분에 사로잡혀 마음이 착잡하기만 했다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오그라드는 것 같았다
그런 엄마를 마주한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했다  면회 가야지 가야지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천근만근 무거웠다

그리고 마침내 서울에 올라 와 어제 엄마를 만나러  병원으로 향했다
다시 비대면으로 면회로 바뀌었기에 유리문을 사이에 두고 바라 볼 수 밖에 없었다
엄마는 휠체어도 아닌 침대에 누운채로 유리문 안 쪽에 나타나셨다
너무 기가 막혔다  이제 휠체어도 못 탈 정도란 말인가
첨에는 이불에 가려 얼굴이 보이질 않았다
엄마 얼굴을 본다는 게 순간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저번에도 너무 마르셔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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