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망생일지] 당신의 글은 그리 재미있지 않다?

토마토튀김
2024/01/29
스레드에서 이런 글을 쓰신 분을 만났다. 

작가일을 하다 보면 1) 본인 얘기를 2) 본인이 알고 있는 주변 얘기를 3) 본인이 감명받은 얘기를 영화 드라마로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을 많이 만났다고. 당연히 많이 만난다. 
그런데, 이 아이템들을 들어보면 재미가 없거나, 영화 드라마로 제작 불가능한 것이었단다. 영화 드라마가 만들어지면서 일개 작가 한 명 접촉해서 끝까지 갈 리가 만무한데, 작품 하나 만들어지면 기획만 2-3년 걸리고 제작 확정 후에도 그 배의 시간이 더 걸린 다는 것을 아무리 설명해 줘도 못 알아듣거나 못 알아듣는 척들을 한다는 것이다. 
왜! 이 대단한 이야기가 영화로 못 나오는지!!! 감정적으로 용납이 안돼!! 왜!! 황정민한테 읽히기만 하면 바로 캐스팅이 될 텐데 왜 안 보여줘!!!

이분 이야기의 핵심은 이거였다. 

당신의 이야기는 그리 재미있지 않다. 


이 글을 읽고 나도 웃음이 나왔다. 나에게도 나중에 따로 아이템 드리겠다고, 썰 풀면 대하드라마라도 하는 분들도 여러 분 계셨다. 
한 6년 전, 작가 교육원 면접장. 한 남자 직원분이 면접 보는 사람들 번호 분류하고 줄 세우면서 주의사항을 주셨다. 

자자, 여러분들은 지금 면접을 보러 온 겁니다. 제발, 지금은 면접을 보는 것이니까, 들어가서 자기 인생 얘기 시작하면 이게 드라마라고, 팔만대장경 나온다며  면접관 붙들고 하소연하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아, 얼마나 웃음이 터지던지...
나는 운 좋게 내 이야기를 가지고 드라마 쓰고 있는 케이스다. 꽉 채워 2년, 햇수로 3년 동안 기획하고 있다. 그런데, 정말 저 작가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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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먹으며 글을 씁니다. 에세이집 <시나리오 쓰고 있네>, <아무 걱정 없이 오늘도 만두>, <어쩌다 태어났는데 엄마가 황서미>를 발간했습니다. 지금은 드라마와 영화 시나리오를 씁니다. 몰두하고 있습니다. 일 년 중 크리스마스를 제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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