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스운 사람의 꿈>: 도스토옙스키의 유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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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ker0416 · 문학을 좋아하는
2023/10/02
출처: https://www.yes24.com/Product/Goods/3822449 (yes24 홈페이지)
  • 서명: 우스운 사람의 꿈 (1877년)
  • 저자: 도스토예프스키

  왜 <영원한 남편> 책 이미지를 올려 놨냐고? 지금 리뷰할 책인 <우스운 사람의 꿈>은 도스토예프스키가 1877년 4월 <작가일기>에 올린 약 30페이지 가량의 단편이기 때문이다. 도스토예프스키는 꽤 유명한 러시아 대문호이지만 이 작품은 아마 많이는 알려져 있지 않을 것이다. 필자 역시 대학생 때 러시아 문학을 들으며 <영원한 남편>을 읽다가 우연히 이 작품을 만나게 되었다. 하지만 그 수업을 통틀어 제일 인상 깊었던 작품이 이 <우스운 사람의 꿈>이었기 때문에 언젠가는 이 책을 리뷰하리라 벼르고 있다가 이제야 펜을 들었다.
  줄거리는 이렇다. 주인공은 별볼일없는 지식인이다. 어느날 그는 자살하기로 결심하지만, 실행 전에 안락의자에서 깜빡 잠이 든다. 그러고 그는 꿈속에서 자결 후 지구와 흡사한, 하지만 더럽혀지지 않은 유토피아에 가게 된다. 그러나 우연히 그곳은 타락해 지구와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된다. 주인공은 그럴수록 그 땅이 겪는 고통과 슬픔을 사랑하게 된다. 주인공은 꿈에서 깨고 진리를 깨달았다는 환희에 찬다.
  줄거리만 놓고 보면 퍽 생뚱맞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마음에 여운이 남는 이야기다. 먼저 소재가 참신하다. 사람은 자면서 꿈을 꾼다. 꿈에서는 이상한 별의별 사건이 벌어지지만 그것을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죽은 사람이 등장하기도 하고 친구와 이상한 곳에 가기도 한다. 그리고 꿈에서는 장면 전환도 특이하게 이루어진다. 명확한 연결고리 없이 다른 장면으로 이동해도 꿈속에서는 아무런 이질감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꿈의 내용을 대개는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잠에서 깨고 나면 그 느낌만 미세하게 남을 뿐이니까. 그건 말로 하든 글로 쓰든 마찬가지다. 그래서 꿈의 형식을 글로 표현하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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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어머니가 소장하시던 문학 전집의 영향으로 추측됩니다.) 책읽기와 글쓰기를 퍽 좋아했습니다. 엄청 전문 지식을 갖고 있진 않지만 여러 사람과 문학에 대해 자유롭게 얘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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