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회가 10월 7일 저녁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있었다. 수석지휘자로 있는 에드워드 가드너가 지휘하는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 곡들이 워낙 좋았다. 그래서 일찌감치 예매를 해놓고 예술의전당으로 갔다.
내 귀에 가장 좋았던 곡은 첫 곡으로 연주한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이었다. 괴테의 에드몬트 희곡은 16세기 네덜란드의 독립을 위해 스페인에 맞서 싸운 에그몬트 백작의 사랑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이다. 베토벤은 괴테의 희곡을 바탕으로 10개의 곡을 작곡했는데, 그 가운데서 '에그몬트 서곡'은 가장 많이 연주되는 곡이다. 승리를 향해 나아가는 에그몬트 백작의 영웅적이고 힘찬 발걸음을 런던 필은 훌륭하게 연주했다. 듣고 나니까 기분이 업(up) 된다. 더할 나위 없이 만족했다.
사진=유창선
그다음으로 크리스티안 테츨라프의 바이올린 협연. 바이올린 협주곡의 걸작으로 꼽히는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했는데, 어쩐지 좀 낯설게 느껴졌다. 테츨라프는 우리가 들어오던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보다 상당히 빠른 속도의 연주를 했다. 테츨라프는 올해 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