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민들레
민들레 · 글을 써요
2023/08/09
(1)엄마 
난 있잖아 
뜬구름 잡는 어부가 되기 싫고
맑은 구름에서 헤엄치는 사람이 되고 싶어
근데 세상은 
내게 너무나도 매정하고 차가워
엄마도, 세상도 너무 차가워서 한기가 불어서
앉아야 할 자리에 앉는 것도 
눈치를 보며 
식은땀을 흘리면서 나를 보곤 해
있잖아 엄마 나는
사랑을 주고 싶은 마음도 있으며
받고 싶은 마음도 가득해
그래서 내 사랑을 그냥 받아주면 안 될까
내 사랑을 채워주면 안 될까
그게 그토록 어려운 일이라면
강조하지는 않을 텐데
아무것도 줄 수도
받을 수도 없는
나 자신이 한심스러워서 
마음이 툭 막히고 세상 끝으로 떨어지는 것만 같아
그래
그냥
그렇게 
그랬어

(2)
찬바람이 불어요
당신에게서 

어느 곳 하나 구멍이 뚫린 곳 
찾아볼 수 없게 

당신이 막아둬서 
찾을 수 없지만

당신에게만 가면 
찬바람이 불어요

그러면 따듯하던 세상도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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