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노래를 들어라.

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4/06/08
금요일 저녁이니까…. 다들 불타는 금요일이라지만, 혼자 타오르는 불길 위에 물을 한 바가지 끼얹었죠. 길은 불안에 있어요. 타오르는 것들은 모두 불안하고 그 오르는 습성을 지닌 것들에게 물을 끼얹고 나면 살기 위해 연기가 피어오르죠. 그 연기 속에도 길이 있거든요.
불의 길과 연기의 길이 모두 사라지고 나면 재의 길이 남게 되는데 가만히 타다만 것들을 보면 인체 해부도처럼 살갗이, 근육이 그리고 뼈가 드러난 채 남아있습니다.
   
지난주는 무척 피곤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지난주는 모두 피곤했을지도 모릅니다. 어제는 몸이 영웅본색 2편에 나온 주윤발의 바바리코트처럼 총알 자국으로 구멍이 숭숭 뚫려 있었죠. 
   
제 기억이 맞다면 아주 오래전부터 토요일과 일요일엔 비가 온 것 같아요. 오늘도 토요일이라서 비가 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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