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 마루야마 겐지

오지은
오지은 인증된 계정 · 쟉가, 음악가
2024/03/18
책이 인생을 바꾼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와 가까운 경험을 한 번 한 적이 있다. 마루야마 겐지의 [소설가의 각오]를 읽었을 때였다. 십여년 전 아직 프로가 되기 전의 나는 당연한 말이지만 시야가 좁았다. 창작을 하며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짐작도 하지 못했다. 그 책은 좋은 충격이었다. 마루야마 겐지에 따르면 창작을 직업으로 삼는다는 것은 모든 것을 쏟아부어도 될까 말까 한데다가 재미 또한 별로 없고 알아준다는 보장도 없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말 그대로 ‘직업’이었다. 기분 좋게 혼난 느낌이 들어 후련했다. 그처럼 산 속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나름의 방식으로 게속 앨범과 책을 내며 꾸역꾸역 해나가고 있으니 조금은 그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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