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베다니로 가는 길(15) : 영혼의 자유를 얻어라!]

안순우
안순우 · 시와 소설을 사랑합니다.
2024/05/07
<1>


주일 예배를 마치고 박태기 원로목사는 예배당을 빠져나가는 교우들을 한손으로는 지팡이를 의지하고 일일이 악수를 청하고 있다. 젊은 사람들보다 나이가 좀 있는 교우들은 박 목사의 손을 붙잡고 놓을 줄을 모른다. 어떤 이는 더 쇠약해진 박 목사의 몸을 보고서 눈물을 훔치고 있다. 아직도 옛 목자에 대해서 애잔히 그리워하는 표정이다. 그는 최근에 건강이 악화되어서 몇 개월 만에 주일 강단에 섰다. 그동안 교우들도 박 목사의 건강 회복을 위하여 많이 기도를 했다. 그 뒤에는 담임목사 최정호가 웃음으로 교우들에게 악수를 하고 있다. 사람들이 예배당을 다 빠져나간 후 김치성이 마지막으로 남았다. 

“박 목사님! 그간 강녕하셨습니까? 
몇 개월만에 뵙겠습니더.
건강이 좋지 않으셨다고 들었습니다. 
한번 찾아뵙지를 못해서 죄송합니다.”
김치성은 검정 두루마기를 입은 박태기 목사를 향해서 허리를 깊이 숙여서 인사를 했다. 박 목사는 반가운 얼굴로 김치성에게 손을 내밀고 악수를 청했다. 박 목사의 손은 뼈마디가 굵었지만 살이 없어 나무 가지처럼 앙상했고 손은 여느 노인들처럼 차가웠다.  

“그래요! 김 장로님! 
저는 주님의 은혜와 교우님들의 기도로 많이 회복했습니다.  그런데 장로님 댁의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자부가 큰 병을 얻었다고요?
얼마나 마음이 아프시고 힘이 드시겠습니까? 
또 삼열군도 마음이 얼마나 어렵겠습니까?
자부는 그 역경을 잘 감당을 하고 있습니까?“
박태기 목사는 안타까운 눈빛으로 김치성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목사님께서 기도해주시고 마음으로 염려해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더. 집안의 좋은 소식을 목사님께 알려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더. 일찍이 우리 삼열이 문제로 목사님께서 여러 번 마음을 써주셨는데 두 사람이 잘 살아야 하는데,..죄송합니더. 자부는 믿음이 있는 아이라 기도하면서 묵묵히 주님의 뜻을 찾고 있습니더...“

“장로님! 주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젊은 사람 대신 이제 주님께로 돌아갈 날이 멀지않은 이 종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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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불멸성과 불가해성을 고민합니다. 가장 존귀하지만 또 가장 부패한 인간 연구에 천착하여 틈틈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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