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영
이준영 · 박사과정 학생
2023/04/12
@The India Forum
2021년은 인도의 국내총생산(GDP)이 영국을 추월하고 세계 5위로 올라섰던 의미심장한 해였다. 2000년대 들어 맹렬하게 영국을 추격하던 인도가 2017년이 되면 손 뻗으면 잡힐 것 같은 거리까지 쫓아왔다. 잡힐 듯 잡히지 않던 영국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이 맹위를 떨치던 2020년에 마이너스 11%라는 큰 걸음으로 뒷걸음질했다. 그 결과 인도는 과거 자신을 식민 지배했던 그 위대한 나라를 경제 규모에서 다시 앞지르는 데 성공했다. 2022년도 인도의 GDP 성장률 기대치가 7%대이고 영국이 3.9%라는 점을 생각하면 인도가 영국을 뒤에 두고 저 멀리 달아날 일만 남은 것 같다.

@World Bank 인도는 2021년에 드디어 경제 규모에서 영국을 앞질렀다.
   
인도가 거둔 경제 성과를 놓고 마냥 손뼉 칠 일만 남았을까?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 기사가 인도의 약점을 조목조목 꼬집었다. 아이들에게 기본적인 덧셈과 뺄셈도 못 가르치는 처참한 교육 현장, 숨 막히는 미세먼지에 질식하는 주민들, 매우 낮은 여성의 노동 시장 진입률과 열악한 여성 인권 실태, 그리고 빠른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일자리 창출까지 어디 하나 거를 타선이 없다. 그런데 글을 읽다 보니 문뜩 하나 더 지적할 만한 게 떠올랐다. 바로 심각한 지역 불균형 발전이다.
   
경제력 격차 10배... “인도라고 다 같은 인도 아니다”
   
뉴욕타임스 기자가 예로 든 지방들은 하나같이 가난한 나라 인도에서도 가난하다고 손가락질받는 서벵골(West Bengal), 라자스탄(Rajasthan), 비하르(Bihar) 같은 곳이었다. 대체로 갠지스 평원(Gangetic Plain) 중심부에 있는 지역이 인구만 늘어나고 경제는 거의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곳 청년들은 월급이 쥐꼬리 같고 근무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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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지역정보 종합지식포탈에 원고를 납품하는 프리랜서 지식 노동자입니다. 러시아•시리아•튀르키예•인도네시아 등 풍부한 해외 체류 경험을 바탕으로 역사•국제정세•경제•사회문화•외국어•스포츠 등 다양한 주제로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출판 번역가 지망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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