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의 기쁨과 슬픔(feat.사라진 문체부 예산)

정담아
정담아 · 읽고 쓰고 나누고픈 사람
2024/01/01
북마켓이라고 들어봤니? 책에 전혀 관심이 없거나 혹은 책에는 관심이 있지만 이런 문화에 대해서 아직 잘 모르는 내 친구들은 내가 북마켓에 나간다고 하면 '대체 그게 뭐냐'고 묻곤 해. 그럴 때마다 난 '책 파는 플리마켓'이라고 답하곤 해. 그런데 그 말은 반만 맞는 대답일 때가 많아. 북마켓이지만 책이 아닌 굿즈 혹은 그림의 비중이 많다 느껴질 때가 종종 있거든. 그래서인지 누군가는 내게 '글이 좀 적은 책 없냐'고 물어올 때도 있었어. 여전히 글과 문장으로 누군가에게 닿고 싶은 나로서는 조금 씁씁한 장면이었어. 그런 순간마다 생각해. 만들 때는 참 많은 품이 들지만 결국 남는 건 없 것 중 하나가 바로 출판인데 난 왜 이걸 하겠다고 이렇게 종종대는 걸까?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볼까 해.
이미지 출처 unsplash
1. 책을 만드는 일

'로맨스는 별책부록'이라는 드라마, 혹시 아니? 친구 하나가 꼭 봐야 하는 드라마라고 오래 전에 추천했는데 얼마 전에야 보게 되었어. 사람들이 별 관심 없어하는 출판계를 그린 드라마더라고. 아마 그래서 친구가 나한테 꼭 보라고 추천한 거겠지?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이라 그런지 재밌게 봤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완전히 공감이 가는 것만은 아니었어. 내가 겪었던 출판사와 꽤나 온도가 달랐으니까. 뭐 내가 그 정도 수준의 인기 있는 작가가 아니었기에 그랬겠지만 작가를 염려하고 배려하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었거든. 여전히 출판계의 표준계약서가 잘 이해되지 않기도 하고. 작가가 분명 '갑'이고, 저작권도 작가에게 있지만 출판을 하고 나면 딱히 작가가 갖는 권리가 뭔지 대체 알 수 없었거든. 그럼에도 찡하게 다가오는 지점이 있었어.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진심이 드러날 때. 책을 파는 장사꾼이 아니라 정말 책을 만들는 제작자의 마음이 드러날 때.

물론 어느 사회나 다양한 캐릭터가 존재하고, 그만큼 여러 가지 욕망이 혼재되어 있기 때문에 그 드마라에서도 잘 팔리는 책을 미는 사람도 있고, 돈이 안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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