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의 어원

노영식 · 석기시대 언어학자
2024/02/18
(1)
유년 시절 시골 면 소재지 친척 이웃집 미닫이창 문짝 틈에서 박쥐를 처음 만났다. 중학교 때는 해가 지면 읍 소재지 지붕 위 하늘을 날아다니는 박쥐 떼를 보았다. 박쥐 어원에 관심을 가졌다.

(2)
'박쥐'는 쥐처럼 생겼다. '박쥐'의 '박'이 무엇인지는 《우리말샘》(국립국어원 편)에서 '밝다'의 '밝-' 옛말과 '쥐'가 결합한 단어라고 보았다. 
 ‘밝다’의 옛말의 어간과 명사 ‘쥐’가 결합한 비통사적 합성어이다.
 《우리말샘》(국립국어원 편).
https://opendict.korean.go.kr/dictionary/view?sense_no=404839&viewType=confirm
한자어는 복익(伏翼), 비서(飛鼠), 선서(仙鼠), 천서(天鼠), 편복(蝙蝠)이 보인다. 국립국어원 편 국어학박사급 연구원들의 견해는 그럴 듯해 보이지만  '명서明鼠'라는 한자어가 없어 재고한다. 

(3)
'닭'이 하늘을 날지 않고 '(두) 다리'로 지상을 이동한다. 도마뱀의 어원이 다리가 네 개인 뱀이라고 밝혔다. 도마뱀 = 도(다리) + 마(4) + 뱀. '도'는 '다리'에서 복수 표지가 탈락되었다. 영어에서도 보인다. 네 살박이 아이 four-year-old child.
'도마뱀'의 단어 구성은 'four-leg-snake'와 같다. 국어는 영어와 달리 수사가 명사 다음에 와 '마-도'가 아니라 '도-마' 어순이다. 마흔(40)에 '*마'(4) 언어 화석이 보인다.
학생 넷이 등산을 했다. Four students went hiking.
다리가 넷인 도마뱀  four legged lizard
'닭'의 '-ㄹ'은 '도마뱀'과 비교해서 복수 표지의 언어 화석이다.

(4)
'박쥐'는 '비서飛鼠', '천서天鼠'라는 한자어에서 보듯이 날개로 하늘을 이동하는 쥐다. '닭' 어원에서 다리로 이동하는 것에 주목했다. '밝쥐'의 '밝'은 옛말에 '밝다'의 옛말처럼 아래아로 표기되었다. 국립국어원 사전팀이 그럴 듯하게 생각할 정도다. '무지개'의 어원을 '*물지게'처럼 생각하듯이 역시 '박쥐'의 어원도 '쥐[鼠]'는 맞아 절반의 성공이다.
'박쥐'의 '*바'[羽]는 일본어 '羽 fa'가 어근이 같다. 새 세 마리 三羽(samba). 국어에는 '직박구리'에 언어 화석이 남아 있다.

(5)
'박쥐' 어원은 '(두) 날개로 이동하는 쥐'다. 《우리말샘》(국립국어원 편)의 '밝-'에서 어원을 찾은 '박쥐'는 '쥐'만 어원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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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년 전 구대륙 인류의 신대륙 확산 이후 단절된 언어 비교로 석기 시대의 언어를 발굴한다. 특히 남미 안데스 산중 티티카카 호반의 언어와 아시아 언어를 비교한다. 각 언어 전문가 논저와 DB를 이용해 신뢰성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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