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2

방아
방아 · 시나 소설, 읽고 쓰기를 좋아합니다.
2024/11/04
낙엽 2
♡♡♡


매정한 칼바람이 흔들고 간
여정의 고샅고샅마다
불쑥 찾아온 시간의 뿌리침에
굳게 잡았던 손,
놓고 놓치고

당황한 눈길에
정으로 맺어진 인연의 끈 팔랑이며
구원의 손길 내밀었다 해도,
천길 낭떠러지를 구르는
준비되지 않은 이별의 긴박함과
일별의 눈 마주침이 있었다 해도,
운명으로 이어가지 못하는
너무나 짧았던 너와 나의 연줄

붉어진 치맛자락에 스쳐간
바람 같은 짧은 인연이어도
걸태질하듯 붙잡아야 했을까

동그마니 외따로 서
이별의 고갱이를 애써 외면하고
드레질하듯 삶의 무게를 헤아려 보지만
떨어지는 낙엽은 망설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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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 노트 *

겨우내 벌거숭이로 외로웠던 나무에 연록의 새 잎이 돋고, 가지가지마다 뜨거운 햇살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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