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말빨이 되잖아요

동보라미
동보라미 · 더 맑고 단단하고 다정하고 지혜롭게
2024/03/29
얼마 전 신랑과의 갈등으로 대화인 듯 대화 아닌 말다툼을 했다. 결혼 10주년을 맞이하여 3월 한 달은 축제의 달로 지내자며 룰루랄라 빕스 딸기 축제에도 다녀오고 가전제품도 사고 여행도 가자며 호텔 예약도 했다. 그런데 사소한 일들로 쌓였던 분노가 폭발해서 신랑에게 화를 냈고 신랑도 그 동안 속상했던 일을 토로했다. 

결혼하고 10년을 살았는데 내가 이렇게 화를 크게 표출한 적은 처음이다. 그 동안 화도 잘 안 내고 바가지도 안 긁고 참고 살았던 것이 너무 억울했나보다. 참고 참고 또 참았던 감정들이 확 올라왔다. 생리 중이라서 나도 모르게 그랬나? 학원에서 스트레스 받는 일이 많아서 순간적으로 감정을 컨트롤 못 했나?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결국 신랑에게 불똥이 튄 것 같아서 미안하다고 했고 신랑도 미안하다고 하며 극적으로 화해를 했다. 나의 상황을 설명하고 미안하다는 말을 하니 싸했던 분위기가 급 온화해지고 신랑이 먼저 안아줘서 잘 풀어졌다. 싸움도 갑자기 화해도 갑자기. 요즘 아이들이 매일 사용하는 유행어 ‘갑자기?’가 생각나서 웃음이 나왔다. 
   
부부싸움을 할 때 필수 코스인 돈 이야기가 나왔는데 신랑이 정 그러면 여행도 취소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아니,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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