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와 윤리의 문제 (1) 챗 베이커, 성인군자의 모습을 한 개자식
2023/03/08
챗 베이커는 아름다운 음악 남긴 시대의 재즈 뮤지션입니다. 카페에서 익숙하고 우아한 트럼
펫 소리가 흘러나온다면 음악검색을 해보세요. 챗 베이커의 음악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만
큼 챗 베이커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뮤지션이 확실합니다. 하지만 이 글의 제목처럼 챗
베이커의 삶은 비윤리적이고 비겁하며 극단적으로 이기적이었습니다. 앞으로 이야기할 그의
파렴치한 만행들은 일생에 걸쳐 일관됩니다. 마치 한 편의 질주극처럼 쏟아지는 챗의 이야기
를 그의 음악과 함께 읽어 보기를 추천합니다. 그의 만행과 아름다운 음악이 공존하는 아이러
그의 첫 번째 만행은 청소년 시절의 자동차 사고였습니다. 그는 청소년기에 답답한 집구석에
서 벗어나 운전을 하는 것이 낙이었습니다. 물론 운전면허는 없었고 휘발유는 훔치고 다녔습
니다. 친구의 말에 의하면 그는 사고는 냈지만 운전실력이 뛰어나고 과속을 즐겼다고 합니다. “그 친구 운전은 정말이지 카레이서 같았습니다. 아주 빨랐죠. 아마 내가 한번도 운전해보지
못한 곳까지 가봤을 거에요”. 자신을 제한하는 곳으로부터의 해방과 그곳으로 도망가는 쾌락
의 질주. 이것은 앞으로의 인생을 관통하고 있습니다.
그는 아버지의 히스테리와 어머니의 과도한 집착 속에서 자랐습니다. 그런 가정이 싫었는지
군에 자진 입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맹장병으로 의병전역을 했지만 다시 마약혐의로 징벌성
재징집이 됩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만행이 시작됩니다. 자유를 향한 그의 행보에
는 국가조차 우스운 존재였나 봅니다. 의병 제대을 하기 위해 자신이 게이라며 소리쳐 정신병
이 있다고 속였습니다. 결국 그는 그의 원대로 다시 한번 의병제대를 했습니다.
무엇보다 챗은 어지러운 여자관계로 유명합니다. 그는 자신을 옥죄는 모든 것을 거부했고 여
자관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글은 800페이지가 넘는 제임스 개빈의 <챗 베이커>를 참고했
습니다. 너무 길어서 한 챕터 정도 넘기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