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冊눈먼 자들의 도시] 눈먼 우리들의 세상이 이렇다
2024/09/22
이 책은 함부로 읽을 책이 아닙니다.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천만 관객 돌파 영화보다 평론가 평점 만점 영화가 더 끌리기 시작하면 세상이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새로운 안경을 쓴 기분이다. 좁지만 더 진중해진 세상. 그만큼 외로워지지만 그 외로운 사람들을 위한 세계가 따로 마련돼 있다는 사실에 안도한다. <눈먼 자들의 도시>는 내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었다.
좀비물은 아니지만 의외로 좀비물을 닮았다. 눈먼 자들이 배회하는 모습은 좀비를 염두에 두고 묘사한 것으로 보인다. "눈이 멀었어!" 강렬한 한 마디로 소설은 시작한다. 장르적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첫 번째로 눈이 먼 사내는 이후 '첫 번째로 눈이 먼 남자'로 명명된다. 이후로 등장하는 인물들 역시 이름이 없다. 왜 그럴까? 볼 수 없는 자에겐 주체성을 상징하는 이름이 필요 없다는 뜻 아닐까?
첫 번째로 눈이 먼 남자는 의사를 찾아간다. 의사는 실명의 원인을 알지 못한다. 학계에 전혀 보고된 바 없는 새로운 유형의 실인증. 실인증은 감각 기관의 손상이 아닌 뇌의 이상으로 눈이 보이지 않는 병증을 말한다. 하지만 알려진 실인증과도 증상이 다르다. 의사는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환자를 안심시키고 집에 보낸다. 퇴근 후 의사는 낮의 환자를 떠올리며 전공 서적을 펼쳐 든다. 그러다 잠이 든 그는 다음 날 아침 눈이 멀어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놀랍게도 실인증은 전염병이었다.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된다. ...
@사과나무씨앗 안녕하세요. 덕분에 추석 잘 보냈습니다. 사과 님은 잘 보내셨는지 모르겠네요. 창작에 도움이 되었다니 기분 좋습니다. 좋은 소식 들려주셔서 감사하고요. 나름 두 소설을 비교해봤는데 저로서는 그렇게 알아낸 사실로 어떻게 글에 적용해야 할지 잘 모르겠더군요. 똑같은 이야기를 듣고 깨닫는 건 각자의 몫이라고 부디 훌륭한 작품을 쓰시길 기대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강현수님! 한가위 연휴 잘 보내셨나요? 😊 오랫만에 올리신 글들 잘 읽었습니다.
이번 글에서 <1984>와 <눈먼 자들의 도시>가 위대한 이유를 강현수님을 통해 해설 들으니 제 창작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전에 철저히 준비해 두고 그 틀 안에 작품을 집어 넣고 통제하는 <1984>, 의식의 흐름에 따라 작품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나가는 <눈먼 자들의 도시>.
창작의 고충인데 제가 글 쓰면서 느끼는 어려움에 대해 감을 잡고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품의 '자연스러움'과 '통제' 사이에서 애를 쓰면서 나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선선하고 즐거운 가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사과나무씨앗 안녕하세요. 덕분에 추석 잘 보냈습니다. 사과 님은 잘 보내셨는지 모르겠네요. 창작에 도움이 되었다니 기분 좋습니다. 좋은 소식 들려주셔서 감사하고요. 나름 두 소설을 비교해봤는데 저로서는 그렇게 알아낸 사실로 어떻게 글에 적용해야 할지 잘 모르겠더군요. 똑같은 이야기를 듣고 깨닫는 건 각자의 몫이라고 부디 훌륭한 작품을 쓰시길 기대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강현수님! 한가위 연휴 잘 보내셨나요? 😊 오랫만에 올리신 글들 잘 읽었습니다.
이번 글에서 <1984>와 <눈먼 자들의 도시>가 위대한 이유를 강현수님을 통해 해설 들으니 제 창작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전에 철저히 준비해 두고 그 틀 안에 작품을 집어 넣고 통제하는 <1984>, 의식의 흐름에 따라 작품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나가는 <눈먼 자들의 도시>.
창작의 고충인데 제가 글 쓰면서 느끼는 어려움에 대해 감을 잡고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품의 '자연스러움'과 '통제' 사이에서 애를 쓰면서 나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선선하고 즐거운 가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