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 얼룩산 by 뭉상가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2/06/09

오래전 회사 동료들과 마니산에 간 적이 있었어요 동료들에게 기다리지 말라고 하고 혼자 오르고 있었거든요 혼자여도 괜찮다고 하고 계속 혼자 욕하며 올라 갔어요 그런 거 알죠? 산책로처럼 넓은 숲 길이 조금씩 좁아지며 가팔라지고 하산하는 사람들과 마주칠 때마다 유난히 사람들이 화 이 팅 을 외치고 오이며 물을 건네 주고 이곳을 돌아가면 정상이라고 계속 하산하는 사람들마다 5살 남짓 한 아이를 목마를 태우고 내려 가는 사내까지 주먹을 쥐고 화 이 팅 을 외쳤어요 그 목마 탄 아이가 한참을 내려가다 아빠 목에서 내려 제게 달려와 먹던 초콜릿을 은박지에 싸서 가져다 주었어요 저 고비를 돌아가면 정상이 보인다고 다들 그리 힘내라고 화이팅을 외치고 박수를 쳐주던 사람도 있었어요 다들 정상에 올라가고 꼴찌로 도착했어요 주머니마다 오이와 초콜릿 그리고 응원의 말들이 가득했어요 동료들이 손을 잡아주어 정상에서 사진을 찍고 알았어요 특별한 나를 위한 응...

뭉상가 · 매일 밤 쉽게 잠들지 못하는 몽상가

2022/06/09

답글: 얼룩산

생활/사건사고+4

와.. 이 글을 읽고나니 대한민국 정 아직 안죽었구나 싶어요. 그리고 산을 한번도 정상에 오른적이 없었는데 너무 궁금해지네요. 사실 산에 오르는 이유 중의 하나가 우석님처럼 사람들 사이에 오가는 말한마디와 모르는 사람끼리도 친하게한마디 건낼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