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2/06/12

아버지는 갑작스럽게 돌아가셨어요 
아침에 아버지가 운영하시는 공장에 들렀다가  물건을 받아 전철을 타고 
아버지 지인 분의 공장에  전해주고 오면 되는 일이었어요

돌아오는 길에 아는 선배와 점심을 먹고 재즈 공연장에 가기고 약속했어요
재즈 공연은 무척 만족스러웠죠 공연이 끝난 후 간단히 맥주를 마시고 
전철역에서 헤어졌어요

막차를 타고 돌아와 아파트 주차장을 둘러보니 아버지 차가 없었어요.
아직 안 들어오셨구나 벨을 누르고 인기척이 없자 문을 열고 들어갔죠
쇼파에 앉아 물 한잔을 마시고 갑자기 멍해지는 기분 

그렇게 한참을 아무것도 안하고 있었는데
문이 열리고 여동생이 들어왔어요 
왔어 
가자 
어딜
아빠 돌아가셨어 
그제서야 그녀의 상복이 눈에 들어왔어요

마치 택배가 도착했다는 문자처럼

장례식장에 도착하자 준비된 검은 상복 와이셔츠는 없다고 해서 가까운 곳에 
가서 사올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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